Papa, Please Get the Moon for Me
어린 딸 모니카를 위해 달을 따주는 것도 마다 않는 아빠의 사랑이 아름답게 표현된 글입니다.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는 달의 모습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고자 할 때, 밤하늘의 별과 달을 따준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 책은 이 말을 아름답게 구현한 작품입니다.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면 소재인 달이 변화하는 모습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그려져 있고, 이야기가 시작하는 다음 페이지에는 화려한 별들이 모니카의 기쁜 마음을 표현하는 듯 경쾌하고 즐거운 느낌을 갖게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딸인 Cirsten 을 위해 썼던 이야기를 다시 이 책으로 만들게 되었고, 달을 따 달라는 모니카의 소원을 몸소 들어주는 아빠를 통해 딸에 대한 자신의 길은 사랑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기나긴 사다리와 높다란 산은 바로 측량할 수 없는 부성애의 길이와 높이를 형상화 해주는 소재로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양쪽으로 펼쳐지는 페이지에서는 윗부분을 모두 여백 처리하여 아이의 시선을 기나긴 사다리와 그것을 맨 아빠에 집중될 수 있도록 화면 구성하였습니다. 또 달을 향해 사다리로 올라가는 부분과 내려오는 부분은 각각 페이지를 위 아래로 펼칠 수 있도록 변화를 줌으로써 아이들이 up과 down의 의미를 쉽게 이해하도록 하였고, 동시에 달이 먼 거리에 있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빠가 작아진 달을 따다 주자 모니카는 달을 가지고 춤을 춥니다. 모니카는 평소 바라본 달이 가지고 놀 수 있을 만큼 작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너무나 자연스럽게 달을 가지고 놉니다. 이는 원하면 달을 따올 수도, 함께 놀 수도 있다는 자유롭고 순수한 아이들의 생각을 잘 반영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밤하늘이라는 한정된 배경을 굵은 붓 터치를 통해 다채로운 푸른 빛으로 풍성하게 그려낸 것도 이 책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초록색과 파란색이 주를 이뤄 조용하고 신비한 느낌을 잘 살려주며 동시에, 별과 집은 노란색과 붉은색을 사용함으로써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둥근 보름달이 클로즈업되어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안정감과 늘 가까이 있는 듯한 친근함을 더해줍니다.
신비한 달의 변화를 쉽게 구성한 이야기와 그림을 펼쳐 보는 즐거움이 넘쳐나는 이 작품은 태고의 신비르 간직한 달처럼 잔잔하고 변치 않는 아빠의 사랑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따스한 여운을 선사합니다.
Eric Carle
"색의 마술사"라 불리는 그림동화작가 Eric Carle은 1929년 뉴욕 시라큐스에서 태어났습니다.유년시절을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 보냈고, 그곳의 Academy of Applied Art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그는 1967년 미국의 대표 동화작가인 Bill Martin Jr.의 작품 Brown Bear, Brown Bear, What Do You See? 의 삽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0편이 넘는 작품들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집을 떠나 학교라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이들이 자신의 책을 통해 "배움은 신나고 기쁨 넘치는 일" 이라는 생각을 갖기를 원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Eric Carle의 아름답고 재미있는 콜라주 그림책들은 때론 놀이감이 되고, 때론 친구가 되어 전세계 어린이들을 즐거운 그림책 세상으로 이끌고 있습니다.